‘7급공무원’ 주원·최강희, 이름값은 제대로 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29 08: 06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이 널뛰는 감정선과 어설픈 이야기 전개에도 시청자들이 끝까지 남았던 것은 배우 주원과 최강희의 공이 컸다.
주원과 최강희는 자신들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최강희와 대중성과 연기력을 갖춘 젊은 배우 주원은 쓰러져가는 이 드라마를 끝까지 힘 있게 끌고 나갔다. ‘7급공무원’은 말 그대로 배우들이 살리는 드라마였다.
주원은 그동안 주로 정극에서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로맨틱 코미디에 처음 도전했다. 연기력은 말할 나위 없는 배우였던 그는 당대 최고의 스타만 향유한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제 집 마냥 뛰어다녔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가 어느 순간 상남자로 박력 있는 매력을 표출했다. 진중했던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귀여운 강아지 같은 모습을 표현하자 여성 팬들은 열광했다. 철없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길로는 주원만이 연기할 수 있었다. 주원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뭘 해도 호감을 선사하는 배우의 힘을 과시했다.
최강희는 흐름이 뚝뚝 끊기는 감정선을 연기력으로 훌륭히 이어갔다. 이 드라마는 첩보와 로맨스 둘 다 어설픈 전개를 보였다. 최강희는 악조건 속에서도 중심을 잘 잡았다. 서원이라는 인물을 사랑스럽게 만들었던 것은 최강희의 힘이었다.
그가 연기한 김서원은 배우 최강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포장하는 그의 캐릭터 소화력은 언제나처럼 빛났다. 밝은 모습으로 개념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는 서원은 그의 전매특허였다. 예상대로 최강희는 자기 몸과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최강희는 무려 10살 연하 주원과도 로맨스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여자 배우로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7급공무원’은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누구나 탐내는 재료였던 주원과 최강희를 요리로 만드는데 있어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두 사람의 호흡은 두말 나위 없이 좋았다. 다른 작품에서 조우해서 진가를 발휘하길 기원하는 팬들의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한편 ‘7급공무원’ 후속으로는 인생의 한 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남자가 사랑할 때’가 다음 달 3일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치정 멜로 드라마로 송승헌, 신세경, 연우진, 채정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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