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 박수홍, 옛애인 사과에 시청자 당부까지 ‘한풀이 방송’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3.29 07: 29

박수홍의 예민한 성격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개그맨 박수홍, 강성범, 이지애 아나운서, 스피카 양지원 등이 출연한 ‘의뢰인K’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박수홍은 “개그맨은 철들면 끝장이다”는 지론을 펼치며 감정적인 방송을 이어갔다. 박수홍은 신인 시절 자신을 흠모했다는 이지애 아나운서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자신을 탓했다. 이지애 아나운서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박수홍은 당시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였다고. 박수홍은 톱스타 김태희와 남녀 순위 1위였다고 말하며 과거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박수홍은 헤어진 여자 친구를 언급하며 “세상의 모든 이유에는 이별이 있지만 미안했다”고 영상편지를 전했다. 박수홍은 “어쨌든 사람이 약속을 한 게 있는데 헤어진 거니까”라고 말을 줄였지만 MC들은 “아직 못 잊는구나”라며 마흔 살이 넘은 그가 아직 결혼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박수홍은 “얼마 전, 매니저하고 촬영이 끝나고 순댓국집에 갔는데, ‘저거 박수홍 아니야?’라는 말이 들렸다. 연예인들에는 ‘요즘 안 나오더라’는 말이 상처다. 나는 요새 다섯 개 프로그램에 나온다. 교양프로그램 좀 봐라. ‘왜 장가를 못가요?’라니, 소개라도 시켜 달라”고 사정을 모른 채 상처 되는 질문을 하는 시청자를 향한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박수홍은 인기 절정을 달리던 시절, 세일러문 캐릭터로 분했던 것을 언급하며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지만 허우대 멀쩡한 미남 개그맨으로 굴욕적인 분장을 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전한 것. 박수홍은 “자존심이 상해서 이를 꽉 깨물고 행사를 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한바탕 웃음으로’에서 선보였던 개그 재연을 요구하는 유재석에 “방송을 하면서 짜증이 난다”고 욱하는 모습을 보여 갱년기 진단까지 받았다.
박수홍은 함께 방송을 하고 있는 동료들과 개그맨 선후배가 함께 있는 소박한 공간에서 사석에서 이야기를 하듯 반듯한 이미지 뒤에 가려졌던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마음 속 한을 풀어놓는 모습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jykw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