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남 엔트리 탈락과 KIA의 선수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3.29 10: 30

지난 28일 발표한  KIA의 2013 개막 엔트리 가운데 낯익은 이름 하나가 빠졌다. 내야수 백업요원 박기남이 제외된 것이다. 지난 2009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전천후 내야수 백업요원으로 항상 1군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동안의 기여도 덕택에 올해 연봉도 1억 원을 받았다.
작년 10월 마무리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장장 5개월 동안 모든 훈련을 소화했던 성실한 선수였다. 그러나 치열한 백업경쟁에서 코치진의 낙점을 받지 못했고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하게 됐다.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 등 코치진이 27일 장시간 회의끝에 가장 고민했던 대목이었다. 
박기남의 엔트리 탈락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KIA 코치진은 내야 백업요원으로 홍재호와 루키 고영우를 선택했다. 홍재호는 작년 가끔 1군 요원으로 발탁을 받았고 전훈을 통해 수비와 타격에서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졸 루키 고영우는 빠른 발과 수비능력을 보여줘 스프링캠프부터 선 감독의 관심을 받았다. 대주자와 대수비 경쟁에서 이들이 앞섰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외야진도 있다. 개막 엔트리에는 외야수 6명이 포함되었다. 애당초 5명으로 꾸릴 생각도 했으나 신종길이 시범경기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과시했다. 지명타자까지 포함해 외야수 4명이 타순에 들어가면 두 명의 대타요원들이 남게 된다. 외야쪽에서 대타요원이 풍부해진 것도 박기남의 탈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KIA 야수진의 최대 약점은 내야수들의 부상 공백이 빚어졌을 경우 대안 마련이 없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외야진은 두터워졌다. 그러나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 3루수 이범호에서 문제가 생기면 빈틈을 메울 주전급 백업요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선 감독이 루키 고영우를 택한 것도 주전급 내야수로 키우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되는 이유이다.
박기남은 경험이 풍부하다. 비록 개막을 2군에서 시작했지만 언제든 1군에서 콜을 받을 수 있는 선수여서 조만간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박기남 뿐만 아니라 중거리포 김주형, 작년 깜짝 활약했던 내야수 윤완주도 노리고 있다. 외야진에서는 이준호와 황정립도 대기하고 있다. KIA의 백업층이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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