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발랄하고 깜찍하게 보이던 16세 소녀 가수 이하이가 신곡 '로즈'에서 차갑고 요염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28일 오후 공개된 '로즈' 뮤직 비디오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뱀파이어로 변신, 치명적 매력을 발산하는 중이다.
YG표 뮤직 비디오는 웬만한 단편영화 수준 이상의 퀄리티와 제작 규모를 자랑한다. 빅뱅과 2NE1의 뮤비들이 유튜브 등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들에서 엄청난 조횟수를 기록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특히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역대 최다 조횟수를 기록하며 지난 해 세계를 휩쓸었다. 그런 YG가 '괴물 신인' 이하이의 새 뮤직 비디오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 지는 상상 그 이상이다.
‘로즈’ 뮤비 속 이하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표현, 한결 여성스러운 성숙미를 과시했다. 차겁지만 아름다운 소녀 뱀파이어가 ‘내 사랑은 새빨간 로즈. 지금은 아름답겠지만 날카로운 가시로 널 아프게 할 걸’이라고 노래하며 남자들에게 경고하는 장면들이 무채색 배경 속에 신비하게 펼쳐진다.

패션에도 공을 들였다. 이하이는 장미를 이미지화한 '로즈룩'을 모두 10벌이나 갈아입고 매 장면 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인조 가시에 휩싸인채 차갑게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은 '로즈'의 주제를 깔끔하게 함축한 명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YG의 한 관계자는 "이하이가 올해 만 16세 소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랑에 상처받은 복잡한 심경을 텅 빈 눈빛만으로 몽환적으로 묘사했다"며 "지난 해 10월 '1,2,3,4'로 데뷔 이후 첫 시도한 랩으로 올킬을 따내더니 뮤비에서는 물오른 연기력까지 선보여 제작진으로부터 호평을 들었다"고 촬영 일화를 밝혔다.
뮤직비디오를 본 네티즌들은 “느낌이 너무 좋다”, “노래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좋고 대박이다”,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연기도 잘 하네”, “중독성 있어”, “눈빛에 빠져 들겠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로즈’는 2NE1의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가 송백경과 호흡을 맞춘 노래로, YG의 색깔을 듬뿍 살린 알앤비 하우스 곡으로 발표 당일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며 '괴물신인' 이하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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