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30일 개막을 맞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이날 광주에서는 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와 다크호스 넥센 히어로즈의 불꽃튀는 기선 제압 2연전 첫 경기가 열린다.
개막 2연전은 팀의 분위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넥센은 '당연히'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8)를 선발로 예고했다. KIA 역시 우완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28)를 첫 얼굴로 내세운다. 관록과 힘의 대결이다.

한국에 온지도 5년째인 나이트는 2011년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나이트는 첫 3년간의 부상과 부진을 딛고 지난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 한 명으로 거듭났다.
나이트는 지난해 퀄리티 스타트 1위(27회)를 기록하고도 다승 2위에 머물렀다. 투수 골든글러브도 아깝게 놓쳤다. 올해 타자들과 불펜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다시 한번 수상에 도전할 만하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매우 강했다.
소사는 지난해 시즌이 시작한 뒤 5월 호라시오 라미레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에 왔지만 9승8패 평균자책점 3.54로 연착륙했다. 올 시즌 어느 팀보다 강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KIA가 홈에서 열리는 개막전 선발로 내세울 정도로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소사는 지난해 넥센을 상대로 첫 두 번의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24.75로 약했으나 이후 1경기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에서 각각 5이닝(1실점), 7이닝(2실점)을 소화하며 앤서니 르루가 마무리로 돌아선 가운데 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길게 마운드를 지키는 '이닝 이터'들이다. 큰 컨디션 이상이 없다면 이날 광주는 치열한 투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두 외국인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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