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의 반성, “LG, 열정 갖고 뛴 경기 많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3.29 10: 10

“정작 우리들이 실제로 열정을 갖고 뛴 경기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지난 10년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한다. 그야말로 진짜 열정이 있어야 한다.”
LG 수호신 봉중근(33)이 내놓은 답안은 ‘열정’이었다. 봉중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선수단 모두가 열정을 갖고 그라운드에 서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3년 만에 처음으로 100% 컨디션에서 올 시즌을 맞이한다. 2011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2012년 11월 어깨 재활 판정으로 매년 겨울 혹독한 재활과 마주했지만 언제나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선발투수에서 LG에 10년 동안 없었던 수호신이 됐다. 이제 봉중근은 풀타임 마무리투수로서 구원왕 타이틀을 응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게 됐다. 그저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였고 6월까지는 재활 과정에 있었다.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마무리투수에 맞게 훈련하는 법도 몰랐다. 허둥지둥한 적이 많았다. 올해가 사실상 첫 마무리다. 이제는 연투도 되고 마음껏 세게 던질 수도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터득했다. 첫 번째 목표는 30세이브다. 그리고 오승환과 구원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것이다. 세이브 1위는 못하더라도 오승환과 경쟁을 펼친다면 세이브 숫자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봉중근에게 지난 시즌은 반쪽이었다. 후반기 선발투수로 돌아오기 위해 불펜서 재활에 들어갔는데 마땅한 마무리투수가 없어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마무리투수임에도 시즌 중반까지 연투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22일과 23일 시범경기에선 연투도 했다. 비록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성공을 위한 실패라고 바라봤다.
“(최)준석이한테 홈런을 맞았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연투로 인한 컨디션 점검, 그리고 바뀐 잠실구장의 마운드를 체크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올해 첫 연투인 만큼 구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려고 직구만 던졌었다. (정)수빈이의 번트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투구에만 집중했다. 홈런을 내준 당시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 2볼이었다. 체인지업 타이밍이었는데 직구로 갔다. 근데 막상 블론세이브를 해버리니 관중도 많고 부끄럽기는 하더라. 일찍 매 맞았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에서는 절대 그렇게 던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봉중근은 올 시즌의 키로 자신을 비롯한 LG 투수진을 꼽았다. 지난 25일 미디어데이에서 김기태 감독이 지목했던 것처럼 세이브 숫자가 늘어나고 지키는 야구가 된다면 자연히 성적도 따라오게 된다고 했다. 올 시즌 투수조 조장으로서 목표로 팀 평균자책점 3.60을 정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올해는 지키는 야구를 하려고 하신다. 그래서 투수 쪽에 신경을 쓰시고 지키는 야구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계신 듯하다. 미디어데이에선 나 혼자가 아닌 투수조 전체를 염두에 두고 지목하신 것 같다. 지난해 내가 소화전을 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우리 팀 타자들은 지난 2, 3년 동안 잘해줬다. 이제 투수들이 잘 막아준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투수들도 많고 그만큼 수준 높은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선수단 전체가 열정으로 뭉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매 시즌 연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팀 성적과 분위기가 함께 추락한 점을 반성했다. 응원구호나 캐치프레이즈에서만 그쳤던 열정이 그라운드 위에서 실현된다면, 충분히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추락할 때에는 분위기도 함께 가라앉았다. 어느 팀이든 연패에 빠질 수 있는데 유난히 민감했었다. 모든 선수들이 3, 4연패라도 하면 그저 가만히 있기만 했다. 고참은 고참 대로 조용했고 후배는 후배대로 주눅 들어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변할 수 없다. 전지훈련에서 (정)현욱이형이랑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야수쪽에서 (이)병규형도 동의했고 올 시즌에는 연패라고 주눅말자고 강조했다. 선수단 전체가 위기에선 ‘누구라도 미치자. 미쳤다고 누군가가 쳐다보면 어떠냐’고 약속했다. 매 경기 팬분들은 ‘LG가 승리를 향한 열정이 있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들이 실제로 열정을 갖고 뛴 경기가 얼마나 됐었는지는 모르겠다. 지난 10년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한다. 그야말로 진짜 열정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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