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데이빗 프랭클 감독이 영화 ‘호프 스프링즈’에서는 부부관계와 성(性)을 과감하게 얘기한다.
‘호프 스프링즈’는 섹스리스 부부가 일주일간 떠나는 힐링 여행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그간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데이빗 프랭클 감독이 이번에는 더 진솔한 스토리로 여성들에게 속 시원한 공감표를 얻을 예정이다.
‘섹스 앤 더 시티’는 개성이 다른 네 여자의 솔직한 ‘성 담론’을 소재로 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낸 드라마. 30대 골드미스의 삶과 성을 토대로 그려낸 스토리는 전세계 여성들의 많은 공감을 산 것은 물론 동경의 대상으로까지 떠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네 명의 주인공 중 화려한 패션과 당당함으로 가장 사랑받았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 분)는 섹스 칼럼니스트로 등장해 그 동안 여성들이 선뜻 말하지 못했던 성과 사랑에 대해 가감 없이 표현하며 극의 전개를 이끌었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섹스 앤 더 시티’로 민감한 주제인 ‘성’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냈던 솜씨를 ‘호프 스프링즈’에서 케이(메릴 스트립 분)를 통해 다시 한 번 발휘했다.
캐리가 솔직 당당함으로 ‘성 담론’을 거리낌 없이 얘기했다면 케이는 처음은 수줍어하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 속내를 밝히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투정과 불만의 표현이 아니라 상담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성숙한 의식을 지닌 인물 케이를 내세우며 ‘섹스리스’ 문제를 훌륭히 다뤘다.
케이는 부부관계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남편과 두 번째 결혼 서약까지도 꿈꾸는 사랑스러운 여자로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아내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에게 친밀감을 준다. 이에 3040 주부 관객들의 마음을 깊게 파고들어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이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표현법으로 탄생한 ‘호프 스프링즈’는 오는 4월 4일 개봉 예정이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