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전 감독, 승부조작 인정했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유혁 부장검사)는 29일 돈을 받고 프로농구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강 전 감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동희 전 감독은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감독이 재판을 받게 됐다.
또 승부조작 대가로 강 전 감독에게 돈을 준 혐의(상습도박 등)가 있는 브로커 최모(37)씨와 전 프로야구 선수 조모(39)씨 등 2명도 구속 기소했고 이 브로커를 통해 강 전 감독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김모(33)씨도 기소했다고 말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월 26일과 3월 11일, 13일, 19일 등 모두 4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 47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진 강 감독은 4대 프로스포츠중 첫번째로 기소됐다.
의정부 지검 황인규 차장검사는 의정부 지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강동희 전 감독이 첫번째 경기에 대한 수뢰를 인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경기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면서 "전주와 브로커가 강 감독에게 다른 경기도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강동희 감독과 브로커 모두 똑같이 인정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강 전 감독은 돈을 받은 것에 대해 인정했다. 첫 경기는 700만 원이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1500만 원,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1000만 원이다. 그러나 사용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정부 지검은 동기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강동희 전 감독이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해서는 거절했기 때문이다. 의정부 지검은 "강 전 감독과 브로커 모두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기 때문에 동기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 차장검사는 "오랜시간 친분이 있던 브로커가 강 전 감독에게 끈질기게 승부조작을 부탁해서 첫번째 경기의 1쿼터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 전 감독의 승부조작이 이뤄진 뒤 축구계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그래서 전주와 브로커들도 강 감독에게 더이상 부탁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인규 차장검사는 "조직적으로 조폭이 강 전 감독을 협박한 정황은 없다. 또 다른 감독들이나 선수들과의 연계점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만약 연계점이 발생한다면 수사폭을 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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