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자신의 위력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이나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을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리그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는 에이절스 정예 타선을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로 봉쇄한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을 가졌으나 첫 피홈런 포함 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 에릭 아이바, 알버트 푸홀스, 조쉬 해밀턴, 마크 트럼보, 하워드 켄드릭, 알베르토 카야스포, 크리스 이아네타, 피터 버조스로 짜여진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첫 맞대결 때 재활로 빠져있던 메이저리그 최고타자 푸홀스가 가세하면서 에인절스는 더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도 푸홀스와 대결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1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처음 푸홀스와 마주친 류현진은 초구 91마일 패스트볼을 바깥쪽으로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80마일 체인지업으로 투수 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대결에서도 류현진은 초구부터 73마일의 느린 커브를 바깥쪽으로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72마일 커브를 또 같은 코스로 던져 푸홀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째 82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에 속지 않자 류현진은 4구째 결정구로 92마일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고, 변화구에 타이밍에 익숙해져있던 푸홀스는 어이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푸홀스 뿐만이 아니었다. 첫 홈런을 허용한 해밀턴과 리턴매치도 흥미로웠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해밀턴을 상대로 류현진은 1~4구 모두 패스트볼로 정면승부했다. 변화구는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3구째 91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류현진은 결국 91마일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잡았다. 힘 대 힘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커브를 원하는 곳으로 마음껏 제구했다. 2회 트럼보-켄드릭을 연속 삼진 잡을 때가 백미였다. 트럼보에게 초구 71마일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3구를 패스트볼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4구째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켄드릭에게는 체인지업과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5구째 92마일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꽂아넣으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47개였고 그 중 33개가 스트라이크. 3회 카야스포-아이네타에게 1~2구 볼을 더진 것을 제외하면 항상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로 아직 류현진의 최고치는 아니었다. 구종별로는 패스트볼이 28개로 가장 많았고, 커브(9개)-체인지업(8개)-슬라이더(2개) 순으로 구사했다. 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변화구 제구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대망의 첫 시즌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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