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간직’ 노경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29 13: 28

“몸 상태는 문제 없어요. 원래 저는 미리 준비해야 했고. 또 그렇게 야구를 해야 했으니까요”.
미래를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가 2년 전 이맘때 노경은(29, 두산 베어스)을 가리키며 “저 친구가 에이스로서 홈 개막 선발로 나설 것이다”라고 예언했다면 팬들은 뭐라고 했을까. 대부분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노경은은 그 2년 동안 ‘노카트’에서 ‘에이스 노경은총’이 되었다. 한때 크게 상처 받았던,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별명의 변천사다. 이제는 노경은이 팀의 2013시즌 홈 개막 선발로 시즌 첫 경기를 기다린다.
2003년 팀의 1차 지명자로 입단했으나 부상과 제구난으로 오랫동안 제 실력을 뽐내지 못했던 노경은은 2011시즌 마당쇠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2위)을 기록하며 일약 에이스로 우뚝 섰다. 팬들조차 냉소 짓는 야구 인생 속에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던 노경은의 화려한 발전이었다.

워낙 지난해 경기력이 좋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까지 승선한 노경은이지만 그에게 개막 전 기억은 그리 좋지 않았다. 승계 주자를 안고 등판하는 계투 보직에 대한 큰 부담을 갖던 노경은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을 바라봐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그 때의 심적 부담감을 훌훌 털고 2013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노경은이다.
“시범경기 동안 좋았어요. 코치님도 ‘어느 한 경기에서는 100구 가량 던져둬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셨고 저도 그렇게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시범경기에서 차라리 부진했던 것이 나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완할 부분을 수정하고 개막을 맞을 수 있으니까”. 힘들었던 순간 ‘제가 과연 될까요’라며 어깨를 움츠리던 노경은은 이제 긍정적인 투수로 확실히 바뀌었다.
선수 본인은 자신의 현재 상태에 괜찮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제는 노경은이 상대 팀의 공략 대상이 되었다. 그만큼 상대가 노경은을 분석하고 들어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노경은에게 상대 분석에 대한 우려점을 지적하자 그는 일관되지 않은 투구로 상대의 눈을 피해가겠다고 답했다.
“제가 고쳐야 할 점은 당연히 고쳐야지요. 만약 상대가 제 패턴을 알고 달려든다면 저는 다른 패턴으로 상대의 허를 찔러야 합니다. 공격은 상대를 알고 잘 친다고 해도 10타수 3안타로 ‘잘 친다’라는 평을 받잖아요.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상대의 수를 역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고 포수와 상의해 볼배합을 바꾸면 되니까요”.
현재 노경은은 가장 유력한 홈 개막전 선발 투수다. 내달 2일 잠실에서 SK를 상대하는 두산. 당초 더스틴 니퍼트(32)와 노경은을 두고 공식 개막전(30일 대구 삼성전)과 홈 개막전 선발을 고민하던 두산은 니퍼트를 원정 개막전 선발로, 노경은을 홈 개막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홈 팬 앞 시즌 첫 선을 보이는 경기에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운다는 것은 진정한 간판 투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몸 상태는 이상 없습니다. 이미 준비를 다 마쳤거든요. 저는 예전부터 미리 제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놓고 야구를 해야 했던 사람이잖아요”. 기회가 간절했던, 어렵게 잡았던 기회를 제구난으로 날려버리기 일쑤였던 노경은은 아직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있다. 노경은의 2013시즌도 기대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