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범경기에서 팀 내 선발투수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최고 피칭을 펼쳤다. 시범경기 마지막 게임을 완벽 마무리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이로써 류현진의 다저스 선발 진입 경쟁도 마무리됐다. 류현진이 캠프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다저스는 최대 8명의 선발투수들이 5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양새이다.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외에도 조쉬 베켓이 어느 정도 자리를 확보, 사실상 4~5선발 자리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채드 빌링슬리도 몸 상태만 건강하다면 언제든 선발투수 자리를 꿰찰 투수이지만 팔꿈치 부상 재발 여부가 의문이었다. 이외에도 류현진은 테드 릴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등 베테랑들과 4~5선발 두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에 돌입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어느 하나 쉬운 경쟁자가 없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은 선발투수 8명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시범경기 선발 6차례 포함 총 7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2승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7개와 볼넷 8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무려 27개나 뺏어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1에 불과했고, 피안타율도 1할8푼3리밖에 되지 않았다.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과 0점대 이닝당 출루허용률 그리고 1할대 피안타율로 위력을 떨쳤다. 27⅓이닝 27탈삼진으로 9이닝당 탈삼진도 8.89개. 이닝당 하나꼴로 잡았다.
다저스 선발투수들과 비교해도 돋보인다. 투구이닝은 에이스 커쇼(28이닝)에 ⅔이닝 뒤진 2위였고, 탈삼진도 커쇼(30개)보다 3개 모자란 2위. 하지만 평균자책점-WHIP-피안타율 등 세부 기록은 다저스 선발투수 중 류현진이 가장 뛰어났다. 커쇼도 평균자책점(4.18)-WHIP(1.36)-피안타율(0.273)에서 류현진에 뒤졌다. 적어도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커쇼와 다저스의 명실상부한 원투펀치였다.
반면 나머지 투수들의 성적은 류현진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 평균자책점-WHIP-피안타율로 볼 때 그레인키(7.88-2.00-0.375) 베켓(5.40-1.98-0.220) 빌링슬리(7.04-1.96-0.353) 하랑(8.20-1.98-0.333) 카푸아노(7.20-1.40-0.295) 릴리(14.00-2.79-0.395) 모두 부상 등을 이유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막판까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활약은 이 같은 다저스 투수들의 집단 부진이 있었기에 더욱 돋보였다. 류현진의 개막 2선발은 결코 그냥 얻어진 행운이 아니다. 부상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실력으로 보여준 결과다.
이날 류현진의 완벽투로 경쟁자들에게 불똥이 튀겼다. LA 다저스의 선발진 교통정리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쟁에서 밀린 투수들의 불펜행 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다저스 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테드 릴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이 불펜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다저스는 선발진을 확정지었고,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불펜행을 받아들이지 않는 선수들은 트레이드가 불가피하다. 'MLB닷컴'에 따르면 릴리의 경우 불펜행을 받아들이며 준비하고 있지만, 등 선발 자원이 부족한 복수의 팀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나타내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러졌다. 카푸아노와 하랑은 여전히 선발투수 자리를 원하고 있다. 결국 카푸아노와 하랑은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LB닷컴'에서는 '다저스가 시즌 개막 직전에 카푸아노와 하랑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이들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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