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선발진 교통정리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쟁에서 밀린 투수들의 불펜행 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다저스 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테드 릴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이 불펜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다저스는 선발진을 확정지었고,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불펜행을 받아들이지 않는 선수들은 트레이드가 불가피하다. 'MLB닷컴'에 따르면 릴리의 경우 불펜행을 받아들이며 준비하고 있지만, 카푸아노와 하랑은 여전히 선발투수 자리를 원하고 있다. 결국 카푸아노와 하랑은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LB닷컴'에서는 '다저스가 시즌 개막 직전에 카푸아노와 하랑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선발 자원이 부족한 복수의 팀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나타내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러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4시즌 이상 보낸 베테랑 투수들이지만 류현진과 잭그레인키의 가세로 설자리를 잃어버렸다. FA로 최고액을 받고 영입된 그레인키를 논외로 치더라도 한국에서 건너온 류현진에게 밀린 게 이들의 입지에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
경쟁에 들어간 베테랑 투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막바지 단계에 있는 릴리가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4.00에 그친 건 그래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카푸아노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20, 하랑이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8.20으로 막판까지 뭇매를 맞은 건 의외의 결과라 할 만하다.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쉽지 않은 경쟁자들이었지만 류현진은 시범경기 내내 기복없이 꾸준함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우위를 점했다. 그레인키와 채드 빌링슬리의 팔꿈치 상태에 의문부호가 남아있는 다저스가 이들을 아직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펜행이 아닌 트레이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도 확실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다저스도 이들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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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카푸아노(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