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날았다' IBK기업은행, 창단 2년만에 첫 우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9 20: 57

삼각편대가 훨훨 날았다.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꺾고 창단 2년만에 V리그 여자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9, 25-2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2년만에 거둔, V리그 여자부 '막내'의 쾌거였다.
양 팀은 1세트와 2세트를 나란히 나눠가졌다. 1세트는 IBK기업은행이 안정된 공수밸런스로 우위를 점했다면 2세트는 투지에 불탄 GS칼텍스가 접전 끝에 막판 집중력을 보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3, 4세트를 내리 따낸 IBK기업은행이 결국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알레시아(36득점, 블로킹 6개 서브 에이스 2개) 김희진(17득점, 블로킹 2개) 박정아(15득점, 서브 에이스 2개)의 삼각편대가 훨훨 날았고 베테랑 남지연과 윤혜숙이 돋보인 결과였다.

GS칼텍스는 베띠(30득점, 서브 에이스 2개)는 물론 배유나(13득점,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1개)가 깜짝 활약을 펼치며 분투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1세트 부상으로 빠졌던 한송이(11득점, 블로킹 3개)의 투혼도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1세트의 수훈갑은 역시 알레시아였다. 알레시아는 공격은 물론 블로킹 3개, 블로킹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베띠를 잡아냈다. 여기에 김희진과 박정아가 각각 5, 4득점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고 윤혜숙의 2연속 서브 에이스와 유희옥의 잇딴 블로킹까지 터지며 21-14까지 크게 앞섰다. 여기에 한송이가 착지 과정에서 알레시아의 발등을 밟고 부상으로 빠지면서 1세트는 IBK기업은행이 25-18로 여유있게 가져갔다.
고비였던 1세트를 따낸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 위기를 맞았다. 2세트 8-4로 앞서가던 와중에 코트로 돌아온 한송이의 부상투혼이 GS칼텍스를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GS칼텍스는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끝에 막판 배유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5점을 선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처음으로 2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3세트서 분위기를 다잡았다. 초반 신연경의 퀵오픈과 알레시아의 백어택, 박정아의 오픈으로 연달아 3점을 뽑으며 6-3 리드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연타와 상대범실에 힘입어 흐름을 되돌리며 3세트를 따내 다시 우위를 점했다.
한 번 우위를 점한 IBK기업은행은 3차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4세트서 GS칼텍스를 더 거세게 밀어붙였다. 초반 GS칼텍스에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것처럼 보였던 IBK기업은행은 조금씩 늘어난 '왕소금' 수비라인의 짠물 수비가 견고함을 더하면서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삼각편대의 공격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으면서 22-15까지 단숨에 앞서나갔다.
GS칼텍스는 베띠와 한송이, 정대영 등 베테랑들이 앞장서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상대 추격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 짜릿한 승리와 함께 챔피언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두살배기 '막내'가 일궈낸 승리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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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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