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알레시아, "이틀 동안 못잔 잠, 이제 편히 잘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9 22: 16

"3차전 생각에 이틀밤을 꼬박 지새웠다. 이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마지막 공격을 제대로 꽂아넣었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킨 알레시아는 코트 위에서 환호성을 터뜨렸고, 남지연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IBK기업은행의 창단 멤버이자 올 시즌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뛴 용병,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쥔 알레시아는 "이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9, 25-2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2년만에 거둔, V리그 여자부 '막내'의 쾌거였다.

삼각편대의 선봉에 선 알레시아(36득점, 블로킹 6개 서브 에이스 2개)의 기복 없는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후 시리즈 MVP로 선정된 알레시아는 "이번에 이겨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3차전 생각에 이틀밤을 꼬박 지새웠다. 이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2승을 먼저 거두고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놨던 3차전은 알레시아에게 있어서 돌아보기 싫은 기억이다. 3차전 4세트 24-21 리드 상황. 한 점만 성공시키면 우승을 확정시킬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알레시아는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배유나의 신들린 디그 두 개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GS칼텍스로 넘어갔고 알레시아는 자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4차전서도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4세트 24-21 상황. 하지만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알레시아는 "24-21일때 역전당했는데 이번에 똑같은 스코어 나왔다. 스코어를 보면서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서 집중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 때의 각오를 전했다.
"고된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전한 알레시아는 MVP로 선정된 데 대해 "경기하기 전에는 MVP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상금으로는 팀 선수들과 함께 저녁 한 번 먹고 더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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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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