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정말 감사한 한 해였다. 그 때문에 독이 되서 돌아온 경기도 많았지만, 내게는 정말 특별한 한 해였다".
그 말대로였다. 김희진(22, IBK기업은행)의 올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그의 배구인생에서 이런 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2012 런던올림픽을 거쳐 창단 2년만에 통합우승의 영광까지 거머쥔 김희진은 "정말 특별한 한 해"였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IBK기업은행은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9, 25-2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2년만에 거둔, V리그 여자부 '막내'의 쾌거였다.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17득점(블로킹 2개)을 올리며 후반 맹위를 떨친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의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수훈갑이다. 김희진은 경기가 끝난 후 "정규리그 우승 때와는 다른 기분을 맛봤다.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팀 동료 모두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희진은 3차전 지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통증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어서라도 없애고 코트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고 나오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놓은 김희진은 "3차전 진 순간이 너무 아쉬워서 새벽까지 잔상이 남았다. 이 악물고 하자 싶었고 내가 안되면 동료라도 도와주자 싶었다"며 단단했던 각오를 고백했다. 그의 각오가 곧 IBK기업은행 모두의 마음이었다.
costball@osen.co.kr
구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