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병만족, 석기생활 힘들어도 너무 힘들었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3.29 23: 21

뉴질랜드 채텀섬에서 펼쳐진 병만족의 오지 생존 과정은 힘들어도 너무 힘들었다.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에서는 김병만과 일행들이 채텀섬 생활 3일째를 맞아 고비에 접어든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병만족은 뉴질랜드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초심을 회복하자며 문명과의 차단을 결정했고, 그 일환으로 속옷과 신발 하나만을 갖춘 채 털가죽을 몸에 두르고 석기시대를 살자며 원시생활에 돌입했다.

몸만 원시인으로 변신한 건 아니었다. 이들은 불을 피우기 위해 여타 오지 탐험 과정에서 사용한 파이어스틱을 버리고 활과 실을 활용한 보우드릴을 이용해 불씨를 만들어내는 등 최대한 원시생활에 가까운 모습으로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외모가 망가지는 굴욕 쯤은 거뜬히 감수해야 했다. 병만족의 손톱은 어느새 새카맣게 물들어 있었고, 얼굴엔 뾰루지가 솟기 시작했다. 파리가 몸에 꼬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굶주린 배와 그로 인해 체력적으로 느끼는 한계였다. 음식물을 섭취하기 위해 벌인 물고기 사냥에서 병만족은 계속 허탕을 치고 말았고, 결국 저녁을 굶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굶주림에 피로에 지친 박보영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말이 안 나온다"며 "걸어가는 데 어지럽고 헛구역질이 나왔다"는 말로 오지 생존에서 느끼는 고통을 호소했다. 이필모는 알러지 반응에 결막이 부어 결국 쓰러지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제작진은 병만족에게 라면과 커피를 건네며 체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방송 말미 등장한 예고편에서 박보영은 급기야 눈물을 터뜨리며 한계치에 다다른 오지 생존 과정의 괴로움을 드러냈다. 뉴질랜드 오지 탐험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병만족의 의지는 결코 쉽게 달성될 것이 아니었다.
sunh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