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발전했다. 올 시즌에도 내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LG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30)가 2013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최고의 시즌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리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연습을 마친 후 “드디어 시간이 왔다”는 첫 마디와 함께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2011시즌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리즈는 지난 2년 동안 완성형 투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 무대 첫 시즌에는 16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의 투피치에 의존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커브와 스플리터 그립의 체인지업을 추가했고 제구력도 향상됐다. 때로는 직구의 강약을 조절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만드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대로라면 수준급 10승 투수에서 진화해 리그의 지배자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리즈 역시 지난 2년을 통해 달라진 자신을 인정했다. “한국에 온 후로 구위, 제구력, 변화구 등 많은 부분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투구 내적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이 발전한 부분은 변화구다. 슬라이더 위주에서 커브와 체인지업도 많이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사실 나를 상대하는 모든 타자들이 내 공이 빠르다는 것을 안다. 대부분이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데 그만큼 변화구는 내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즈는 지난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 24개의 변화구 중 18개가 커브였다. 130km대의 커브를 자유롭게 구사했고 150km대 직구와 짝을 이뤄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두산전에선 5⅔이닝 1실점했는데 1회 볼넷 3개가 옥에 티였다.
하지만 이는 새로 바뀐 잠실 마운드 적응과 관련 있다.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로 등판할 때 유난히 제구 난조에 시달렸던 이유 또한 앞서 나온 투수들로 인해 엉망이 된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한 게 컸다. 일단 새로 바뀐 잠실 마운드는 기존보다 훨씬 단단해서 경기 중 변화도 이전처럼 심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즈는 홈구장 마운드가 바뀐 것과 관련해 “잠실 마운드가 완전히 바뀌었는데 아직 적응은 안됐다. 확실히 단단해졌고 좀 미끄럽긴 하더라”며 “투수에게 있어서 마운드는 카레이서의 자동차와 같다. 누구든 처음 운전하는 차가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나 또한 지금은 잠실 마운드가 낯설다. 그래도 나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 있는 여러 구장의 마운드에 익숙해졌다. 잠실의 새 마운드 역시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2년 만에 다시 개막전에 나서는 기분도 이야기했다. 리즈는 2011시즌 첫 경기였던 2011년 4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그냥 덤덤하다. 2년 전에도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었는데 당시와 지금의 나는 똑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야구선수로서는 다르다.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올 시즌 목표는 15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다. 한국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발전했다. 올 시즌에도 내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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