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아시아 투수 최초 사이영상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30 06: 33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투수가 탄생할까.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의 2년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르빗슈는 비공식 경기 포함 시범경기 5게임에서 17⅔이닝을 던지며 9안타 3볼넷을 허용했을 뿐 삼진 22개를 잡으며 평균자책점 1.52로 위력을 떨쳤다. 벌써 최고 구속 97마일(156km)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정규시즌 준비는 다 되어있다. 작년보다 부담감도 덜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다르빗슈는 정말 편안해 보인다. 무엇이 성공에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굉장히 좋다"는 말로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내달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개막 2선발로 올 시즌 시작하게 된다. 

현지 언론의 기대감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 특히 유력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이하 SI)'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시즌을 전망하며 다르빗슈를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았다. 7명의 기자 중에서 3명이 다르빗슈에게 표를 던지며 2표를 받은 저스틴 벌렌더(디트로이트)와 1표씩 얻은 데이비드 프라이스(템파베이)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를 모두 제쳤다. 또 다른 유력 매체인 'ESPN'에서도 기자 43명 중 23명의 지지를 받은 벌렌더에 이어 다르빗슈가 5명의 선택을 받으며 프라이스와 공동 2위에 올랐다. 
'SI' 알버트 첸 기자는 '지난해 그는 언론의 관심과 기대치 그리고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리그에서 시작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첫 해부터 대부분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했다'며 '특히 시즌 막판 마무리가 좋았는데 볼넷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마 다르빗슈는 텍사스 구단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하게 사이영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다. 
'SI' 조 르미르 기자도 '첫 해 다르빗슈는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 9이닝당 탈삼진 10.4개라는 훌륭한 숫자를 남겼다. 다만 9이닝당 볼넷이 4.2개로 많았다'며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경기당 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13, 9이닝당 탈삼진 10.5개에 볼넷은 2개 미만이었다. 피안타율도 1할6푼7리에 불과했었다. 이처럼 향상된 삼진-볼넷 비율을 유지한다면 그만한 선수가 어디 또 있겠는가'라고 전망했다. 
'SI' 제이 재피 기자 역시도 '지난해 시즌 막판 다르빗슈가 보여준 결과는 단순 가능성이 아니다. 그는 컷패스트볼처럼 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공이 향상됐다'며 '다르빗슈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벌렌더나 프라이스에 비해서는 힘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같은 값이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껏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아시아 투수가 사이영상 받은 적은 없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1995~1996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른 바 있고, 대만인 투수 왕젠밍이 2006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한 게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가 2000년 사이영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한 표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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