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년 연속 개막전 매치다.
롯데와 한화가 30일 사직구장에서 시즌 개막전을 벌인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두 팀의 개막전 매치는 벌써 3년 연속 계속되고 있다. 2년 연속 개막전 매치는 10차례 있었지만 롯데-한화처럼 3년 연속으로 맞붙는 건 프로야구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2011년 순위에 따라 두 팀은 내년에도 사직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지난 2년간 개막전 매치에서는 모두 롯데가 웃었다. 2년 연속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2011년에는 브라이언 코리의 호투와 이대호의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6-0으로 제압했고, 2012년에도 송승준의 역투와 조성환의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년째 개막전 매치가 된 올해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9개팀 중 8위에 그치며 전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FA 홍성흔과 김주찬이 빠진 여파로 타선의 파괴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82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는데 이는 리그 최하위의 기록이었다.
개막전에서 한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다면 자칫 시즌 초반부터 힘겨운 일정이 될 수 있다. 롯데는 개막 2연전에 이어 내달 2~4일 창원으로 넘어가 NC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지역 라이벌 구도로 비쳐지고 있는 NC와 대결은 큰 부담이 따른다. 잃을 게 없는 NC에 비해 롯데가 심리적으로 쫓긴다. 한화와 개막전 스타트를 잘 끊어야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고, 시즌 초반 순항이 가능하다.
한화는 올해 1군에 데뷔하는 신생팀 NC와 함게 2약으로 분류된 만큼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창단한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팀이 이제 막 시작하는 신생팀보다 못하면 그보다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은 없다. 자칫 시즌 초반부터 미끄러지면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이날 개막전에서 어떤 출발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한화는 지난 2년간 롯데와 개막전부터 패하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올해 만큼은 불운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한화 역시 개막 2연전 이후 내달 2~4일 대전구장에서 KIA와 홈 3연전을 갖는데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1위를 차지한 KIA이기에 분명 부담스런 상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해진 롯데와 개막 2연전에서 승수를 벌어놓아야 한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롯데는 김시진 감독, 한화는 김응룡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정규시즌 첫 경기라는 점에서 두 팀 모두 상징성이 큰 경기. 전력 약화로 우려를 사고 있는 롯데와 한화에 이날 개막전은 단순한 1경기가 아니라 시즌 초반 더 나아가 전체 판도의 운명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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