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보여주겠다".
한화 외야수 정현석(29)이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출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현석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 중견수로 선발출장할 게 유력하다. 입대 전이었던 지난 2010년 문학구장에서 SK를 상대로 개막전에 출전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대타로 출저난 경기였다. 하지만 복귀 시즌이 되는 올해는 주전이라는 중책을 맡고 개막전에 나선다.
올해 정현석이 한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공격과 수비 모두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격에서는 김태균-김태완-최진행을 뒷받침하는 6번 타순에서 결정력을 발휘해야 하고, 수비에서도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한화 내부에서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주저하지 않고 정현석을 꼽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다음날부터 서산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일본 오키나와 특별훈련과 스프링캠프까지 쉼없이 훈련을 거듭한 정현석은 올 시즌을 치를 준비를 끝마쳤다. 시범경기에서도 12게임 모두 나와 타율 45타수 11안타 2할4푼4리 3타점으로 조금 저조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격 사이클을 조절했다.
정현석은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지금 당장 어떤 성적을 내겠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자신감도 생겼고, 결실을 볼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그는 변화의 물결과 싸워야 한다.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확실히 다른 승부를 걸고 있고, 중견수 수비에서도 커버해야 할 범위가 많다. 정현석은 "투수들이 예전보다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승부한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아직 큰 차이 못 느끼겠다"며 "중요한 건 수비다. 대전구장 외야 범위가 확실히 넓어진 만큼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석이 가장 자신있는 건 강철 같은 몸과 체력이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몸 하나는 자신있다. 그동안 부상도 당하지 않았고,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없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화처럼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에서 주축 선수의 부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현석의 건강한 몸은 그래서 더 든든하다.
올해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이지만 정현석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올해 우리팀 전력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다. 우리 선수들끼리 제대로 된 결속력을 보여준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게 정현석의 말. 정현석의 강한 의지 속에서 한화의 희망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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