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전 징크스를 털어낼까. 넥센이 다크호스의 힘을 보여줄 것인가.
30일 KIA와 넥센의 광주 개막전은 초반 팀 분위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넥센은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8)를 선발로 예고했고 KIA 역시 우완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28)를 첫 얼굴로 내세운다. 관록과 힘의 대결이다.
KIA는 2005년부터 8년째 개막전에서 웃지 못했다. 올해 연패 징크스를 털어낼지 관심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만큼 첫 경기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넥센은 숨어있는 강호이다.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강팀으로 꼽힌다. 염경업 신임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나이트는 2011년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 한 명으로 거듭났다. 나이트는 지난해 퀄리티 스타트 1위(27회)를 기록하고도 다승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매우 강했다.
소사는 지난해 시즌이 시작한 뒤 5월 호라시오 라미레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에 왔지만 9승8패 평균자책점 3.54로 연착륙했다 지난해 넥센을 상대로 첫 두 번의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24.75로 약했으나 이후 1경기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강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에서 각각 5이닝(1실점), 7이닝(2실점)을 소화하며 앤서니 르루가 마무리로 돌아선 가운데 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길게 마운드를 지키는 '이닝 이터'들이다. 큰 컨디션 이상이 없다면 이날 광주는 치열한 투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두 외국인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타선의 힘도 팽팽하다. KIA는 이용규 김주찬 김선빈이 나이트를 상대로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만일 중심타선으로 기회가 연결된다면 득점력이 높아질 것이다. 넥센은 박병호를 중심으로 이태근 강정호 유한준의 중심이 역시 강하다. 양팀 모두 활발한 뛰는 야구를 하기 때문에 포수들의 능력도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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