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모바일 채팅 어플 라인에 신곡 공개
스티커+음원 패키지 상품, 전세계 동시 유통 기대
모바일 채팅 어플이 차세대 음원 유통 창구 및 K팝 세계화의 새로운 프로모션 창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국내 디지털싱글을 최초 도입한 YG엔터테인먼트가 '다음 시장'으로 모바일 채팅 어플을 선택, 음원사이트를 넘어선 음원 유통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저를 다수 확보한 어플을 통해 음원이 공급되면 K-POP 팬들에게 보다 빠르게 음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쉽다. 우선 YG가 손잡은 라인의 경우, 유료 스티커 제도가 있는데 이를 활용해 음원을 사는 것이다.
오는 4월1일 공개되는 지드래곤의 '미치GO' 음원은 지드래곤 스티커에 포함이 돼있다. 스티커를 사서 채팅으로 지드래곤 공식 계정에 보내면 '플레이' 버튼을 보내주는 방식. 다운로드도 받을 수 있다.
YG 양현석 대표프로듀서는 "지드래곤의 신곡 '미치GO를 라인에서 단독으로 음원을 공개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라인의 경우 전세계 1억2천만명, 일본에서는 이미 수 천만명이 사용중인 모바일 채팅 어플이다. 지드래곤이 일본 4대 돔 투어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서는만큼 라인을 적극 활용하면 '미치GO'의 해외 프로모션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모바일 채팅 어플을 통한 신곡 공개는 음원시장의 급격한 확대를 의미한다. 기존 국내 대형음원사이트의 유저가 수백만명 수준인데, 라인의 경우 전세계 1억명을 넘어선다. 시장의 크기가 다른 셈. 아이튠즈가 가요관계자들의 기대만큼 '숨통'을 트이게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팅 어플을 통한 또 다른 유통이 새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게 됐다.
'미치GO'는 첫 시도인만큼 한국, 일본에서만 일단 서비스될 예정. 그러나 이후 시도가 계속된다면 채팅 어플을 통해 국내 기획사의 음원이 '거래'될 수도 있다. YG가 지난 2004년 세븐의 '크레이지'를 국내 최초로 디지털싱글로 내놓았을 때, 가요계 반응이 갸우뚱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확언하기 어려운 상태.
이번 프로젝트도 새로운 경로를 찾아보자는 YG의 전략으로 시작됐다. 유저를 급격히 불린 상태에서 콘텐츠를 찾고 있던 어플리케이션 측과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졌다. 양측 모두 음악 유통이 음반에서 컴퓨터로, 컴퓨터에서 모바일 어플로 옮겨가는 과정에 주목한 것.
'미치GO'는 라인에서만 공개되며, 다른 음원사이트를 통해서는 유통되지 않는다.
한편, 지드래곤은 30~31일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첫 번째 솔로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시작하고 팬들을 위해 콘서트장에서 '미치GO'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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