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의 기회'를 잡은 박주영(28, 셀타 비고)이 자신의 몫을 해낼까?.
박주영이 3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셀타 비고 홈경기장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셀타 비고의 주전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가 '박치기 퇴장'으로 4경기 출전정지를 받아 아벨 레시노 감독이 박주영의 선발 출장을 예고했다.
레시노 감독은 지난 29일 가진 FC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FC 바르셀로나전은 박주영에게 매우 좋은 기회이며 홈 팬들에게 자신이 왜 이 팀에 있는지를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시노 감독은 "박주영에게 이제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지역지 라 보스 데 갈라시아는 29일 '박주영의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바르셀로나전에서 팀을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주영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27라운드 홈경기, 데포르티브와의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가운데 출전 시간도 늘어나면서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결정적인 헤딩 슈팅 기회를 맞이했지만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데포르티보전에서는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팀의 영패를 모면하는 만회골을 넣으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데포르티보전을 마친 뒤 박주영도 자신감에 넘친 모습이다. 그는 "아스파스의 퇴장으로 더 많은 책임감이 느껴진다. 팀이 내게 거는 기대를 충족 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셀타 비고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아스파스를 비롯해 수비수 안드레스 투녜스 역시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어렵다. 미드필더 미카엘 크론―델리와 알렉스 로페스, 골키퍼 세르히오 알바레스 등도 부상으로 출격이 여의치 않다.
물론 맞대결을 펼칠 FC 바르셀로나도 정상이 아니다. 팀의 핵심인 리오넬 메시가 대표팀에 차출돼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고지대서 경기를 하던 메시는 구역질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A 매치를 소화했고 다음 주에는 파리 생제르맹(PSG)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절호의 기회다. 레시노 감독이 취임한 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주영은 최근 2경기에서 맹활약, 레시노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지난 11일에는 레알 마드리드전에 모처럼 교체 출전해 인상적인 10분을 선보였다. 또 지난 15일 데포르티브전에서는 4개월 여만에 시즌 4호골을 작렬하며 레시노 감독의 눈길을 모았다.
박주영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강팀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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