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작전 다 쓰겠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응룡 감독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첫 경기든 마지막 경기든 지고 싶어하는 감독이 어디 있겠나. 이길 수 있는 작전을 다 쓰겠다"고 말했다. 시즌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게 김 감독의 의지.
이날 김 감독은 깜짝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1~2번 테이블세터를 이대수(유격수)-연경흠(좌익수)으로 구성한 뒤 3~6번 중심 타선을 김태완(우익수)-김태균(1루수)-최진행(지명)-정현석(중견수)으로 짰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주전 포수는 신인 한승택 대신 정범모가 기용됐다. 이여상이 2루수, 오선진이 3루수로 정범모와 함께 7~9번 타순을 이뤘다.

김응룡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3번 타순으로 쓴 김태균을 4번 타순에 복귀시킨 것에 대해 "기자분들 약 올리려고 그랬다"며 웃은 뒤 "최근에 잘 치지 못했다. 난 제일 못 치는 타자를 4번으로 기용한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시범경기 중반부터 목에 담오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 이기면 지금 이 타순으로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한 뒤 정범모에게 주전 마스크를 맡긴 것에 대해서도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신인인 한승택한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 일단 정범모로 시작하다고 하더라. 난 원래 코치들의 말을 잘 듣는다"며 "한승택도 경기 중반부터 기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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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