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개막전에서 다소 의외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부동의 1번 타자 정근우가 2번으로 내려가고 이명기가 선발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개막전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이명기가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복귀한 이명기는 전지훈련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이만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명기의 전진배치에 따라 정근우는 2번으로 내려갔다. 다만 이만수 감독은 “상대 선발 유형에 따라 1·2번은 바뀔 수 있다”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상대 선발이 오른손 투수인 레다메스 리즈임을 고려해 이명기를 리드오프로 내세웠다는 뜻이다. 왼손 투수가 선발일 때는 우타자인 정근우가 다시 1번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정의 4번 배치에 따라 공석이 된 3번 자리에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한동민이 들어섰다. 한동민은 시범경기에서 11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5리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9타점은 시범경기 전체 타점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이명기의 선발 중견수 출장으로 부동의 중견수였던 김강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SK는 이명기(중견수)-정근우(2루수)-한동민(1루수)-최정(3루수)-박정권(지명타자)-박재상(좌익수)-박진만(유격수)-조인성(포수)-임훈(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조조 레이예스가 선발 투수로 출전, 한국무대 1군 공식 데뷔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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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기.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