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도 많았으나 타선 지원과 더불어 결정적인 한 방은 내주지 않으며 제 몫을 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가 유일무이한 개막전 2만루포로 도와준 타선 지원을 바탕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개막전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니퍼트는 3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4개) 4실점 3자책을 기록한 뒤 9-4로 앞선 7회말 이혜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으나 오재원-김현수의 만루포가 니퍼트에게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오재원의 선제 만루포 속 4점 차 리드 속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1회말 1사 후 정형식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이승엽에게 던진 몸쪽 공이 이승엽의 방망이에 맞아 짧은 3루 파울플라이가 되며 2아웃을 잡아낸 니퍼트는 최형우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후속 타자 박석민은 니퍼트의 3구 째 슬라이더(128km)를 당겨치며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을 작렬했다. 니퍼트의 실점이 순식간에 3점으로 늘어난 순간. 니퍼트는 뒤를 이은 박한이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허용하며 동요 기미를 여실히 비췄으나 조동찬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 처리하며 첫 회를 힘겹게 마쳤다.
그러나 한 이닝 집중타를 넘어간 후 니퍼트는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4회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으나 별 탈 없이 넘어간 니퍼트는 5회 김상수를 볼넷 출루시킨 데 이어 배영섭에게 2루수 키를 넘는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에 우익수 정수빈의 악송구까지 나오며 김상수가 홈인, 니퍼트의 4실점 째로 이어졌으나 정수빈의 악송구가 기인했음으로 자책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6회말 니퍼트는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석민에게 3루 방면 내야안타를 내준 데 이어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된 순간. 여기에 조동찬까지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되었다. 이지영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1아웃을 잡은 니퍼트는 김상수의 땅볼이 손시헌-김재호-오재원으로 이어지는 병살이 된 덕택에 간신히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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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