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퍼펙트’ 레이예스, 데뷔전서 인상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30 16: 48

SK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투구였다. SK의 새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29)가 첫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힘찬 시즌 출발을 알렸다.
레이예스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최고 152㎞에 이르는 강속구로 무장한 레이예스는 LG 타선을 5회까지 퍼펙트로 틀어막는 등 만족할 만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비록 한 경기 성적이긴 하지만 인상적인 투구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특히 5회까지는 삼진 7개를 잡으며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빠른 직구는 LG 타자들의 바깥쪽을 꽉 차게 공략했고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도 예리했다.

1회 손주인을 151㎞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레이예스는 박용택에게는 139㎞까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2회에도 정성훈 이진영을 빠른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4회 2사에서 박용택을 꼼짝 못하게 한 바깥쪽 직구는 압권이었다. 5회에서도 정성훈 정의윤을 삼진 처리한 레이예스는 단 52개의 공으로 5회를 마무리하며 효율성도 과시했다.
첫 실점은 6회에 나왔다. 하지만 레이예스가 못했다기보다는 야수 실책이 아쉬웠다. 첫 타자 문선재의 공은 평범하게 유격수 앞으로 흘렀으나 박진만이 이를 잡다 놓치며 첫 주자가 출루했다. 이후 문선재의 도루, 현재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허용한 레이예스는 정주현을 1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한동민의 홈 송구가 다소 높게 형성되며 실점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7회에는 2사 후 정의윤과의 승부가 아쉬웠다. 선두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레이예스는 정성훈을 삼진으로, 이진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정의윤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정의윤이 이를 놓치지 않으며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레이예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7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진 레이예스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힘이 다소 떨어진 듯 내용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현재윤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로 1사 2루에 몰린 레이예스는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이재영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딱 100개였다. 이후 이재영이 정성훈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감은 물론 자책점도 불었지만 적어도 레이예스로서는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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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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