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4연속 무승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수원은 전북전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경남 FC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보산치치의 2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경남은 지긋지긋한 서울전 5연패서 벗어났다. 또 경남은 서울원정 6연패서 벗어났다.
경남 FC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보산치치의 2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경남은 지긋지긋한 서울전 5연패서 벗어났다. 또 경남은 서울원정 6연패서 벗어났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골 맛을 본 데얀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어 보였다. 공격적으로 나선 데얀의 움직임을 통해 서울은 경남을 압박했다. 경남은 세르비아 출신의 중앙 수비수 스렌텐이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경기 초반 빠른 패스를 통해 압박해 오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선제골은 서울이 아니라 경남의 몫이었다. 전반 39분 서울 진영 아크 왼쪽 부근서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서 경남은 보산치치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무회전으로 서울 골대를 향하며 골 포스트를 맞춘 뒤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남에 일격을 당한 서울도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경남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남 아크 정면에서 몰리나가 왼쪽으로 내주자 아디가 문전에 있던 데얀에게 볼을 연결했다. 전반 41분 데얀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득점, 1-1로 전반을 마무리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리드를 잡은 것은 경남. 자기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보산치치가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서울 문전으로 향했고 골키퍼 김용대가 나온 것을 파악하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후반 2분 경남이 2-1로 달아났다.
서울과 경남은 후반 13분 한태유와 김민수를 빼고 각각 최태욱과 정대선을 투입했다. 또 서울은 후반 18분 김진규 대신 김치우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공격에 집중한 서울은 다시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19분 김주영의 헤딩 슈팅이 자신의 몸 맞고 튀어나온 에스쿠데로가 가볍가 차 넣으며 2-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남은 후반 31분 조재철 대신 강승조를 투입했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심산이었다. 경남은 후반 43분 강승조가 직접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경남은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획득하고 경기를 마쳤다.
수원은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 원정경기서 2-1로 승리했다. 3승 1패(승점 9)를 기록한 수원은 선두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북은 리그 첫 패를 기록하며 2승 1무 1패(승점 7)가 됐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전북전 12경기 연속 무승의 악연에서 탈출하게 됐다. 수원은 2008년 9월 27일 이후 전북을 상대로 5무 7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약 5년 만의 승리로 악연의 사슬을 끊고 우승 다툼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전북과 수원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접전을 선보였다. 전북은 이동국을 최전방에 포진시킨 채 좌우 측면의 이승기와 에닝요 등을 활용해 공격을 지원했다. 이에 수원은 라돈치치와 조동건을 투톱으로 기용해 맞대응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여다.
팽팽한 대결인 만큼 몸싸움도 거칠었다. 조동건은 전북 수비수 윌킨슨과 몸싸움 과정에서 어깨가 탈골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대세는 조동건을 대신해 전반 17분 조기 투입됐다. 정대세는 준비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측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드는데 도움을 잇달아 만들었다.
정대세의 투입 이후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기 시작한 수원은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1분 홍철이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곽희주가 헤딩으로 연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닝요가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펀칭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함에도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한 전북은 후반 9분 박희도를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측면에서의 공격을 더욱 강화해 동점을 넘어 역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골로 대응했다. 수원은 후반 12분 정대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서정진이 로빙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다시 한 번 열었다.
전북은 후반 16분 이승기 대신 케빈을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최전방 공격수의 숫자를 늘려 골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기회도 생겼다.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22분 이동국이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넣어준 패스를 박원재가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이 무산됐다.
하지만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1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해 에닝요를 제외하고 송제헌을 넣으며 공격의 마지막 불씨를 지폈다. 효과는 좋았다. 송제헌은 투입된지 5분 만에 박스 안에서 홍순학에게서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선언받았다. 전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기대에 보답, 가볍게 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다.
만회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수원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가 않았다. 전북의 공격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수원의 수비진은 단단히 잠궜다. 전북은 끝내 동점골에 실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제주는 홈에서 열린 부산과 경기서 후반 29분 터진 양준아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또 대구는 성남과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포항은 전남과 '포스코가 더비'서 후반 황진성과 이명주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챙겼다.
■ 30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2 (1-1 1-1) 2 경남 FC
△ 득점 = 전 41 데얀 후 19 에스쿠데로(이상 서울) 전 39, 후 2 보산치치(경남)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1 (0-1 1-1) 2 수원
△ 득점=전31 곽희주 후12 서정진(이상 수원) 후37 이동국(이상 전북)
▲ 제주
제주 유나이티드 1 (0-0 1-0) 0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후 29 양준아(제주)
▲ 대구
대구 FC 0 (0-0 0-0) 0 성남 일화
▲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2 (0-1 2-0) 1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후8 황진성, 후 36 이명주(이상 포항) 전 29 심동운(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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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