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4번 타자는 한 방이었다. 침묵하던 정성훈의 극적인 역전 만루포를 앞세운 LG가 SK를 꺾고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LG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8회 터진 4번 타자 정성훈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7-4로 역전승했다. 지난해까지 개막전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던 LG는 개막전 최강자인 SK를 꺾고 시즌 첫 승을 만끽했다. 반면 SK는 불펜의 난조와 연이은 수비 실책에 무너지며 찜찜함을 남겼다.
초·중반은 물고 물리는 승부였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2회 1사 후 박재상의 볼넷과 박진만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조인성의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냈다. 그러나 LG는 6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다. 문선재의 평범한 땅볼을 SK 유격수 박진만이 잡다 놓쳤고 이후 문선재의 도루, 현재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정주현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문선재가 홈을 파고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SK가 6회 공격에서 이명기의 내야안타, 한동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나자 LG는 7회 정의윤의 적시타로 다시 따라붙었다. 이후에는 홈런 공방전이었다. 하지만 임팩트는 LG가 더 컸다.
SK가 7회 대타 조성우의 개막전 통산 5번째 대타 홈런으로 2점을 도망갔지만 LG는 8회 정성훈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으며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LG는 선두 현재윤의 안타와 오지환의 사구, 그리고 이병규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기사회생한 LG는 이후 박용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격했고 정성훈이 통산 609번째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3점을 앞서나갔다.
이후 LG는 8회 정현욱, 9회 봉중근을 올리며 승리 공식을 만들었다. 7회 1사 만루에서 최정을 병살타 처리하고 위기를 넘긴 유원상이 공 1개를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SK로서는 실책 2개가 아쉬웠다. 6회 실점도 박진만의 실책에서 시작됐고 8회에도 최윤석의 깔끔한 수비가 나왔다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개막전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SK는 개막전 4연승도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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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