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년 연속 만루포로 호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LG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개막전에서 8회초 정성훈의 결승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7-4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서 LG는 2012년 4월 7일에 대구구장에서 열렸던 삼성과 개막전에서 이병규(9번)의 만루포가 터진 것에 이어 올 시즌에도 만루포로 개막전을 가져갔다.
개막전이라기보다는 한국시리즈 7차전 같은 분위기였다. 양 팀 외국인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와 조조 레이예스 모두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를 적극적으로 가동했는데 특히 LG는 6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올리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동점과 역전, 그리고 재역전의 경기 흐름에서 쐐기는 지난해부터 LG의 4번 타자 자리를 도맡은 정성훈의 한 방으로 장식됐다. 정성훈은 8회초 1사 만루에서 이재영의 초구 높은 직구에 좌월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작렬,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LG는 이병규가 3회초 차우찬을 상대로 만루포를 날려 디펜딩챔피언 삼성에 6-3으로 승리했었다. 유력한 꼴찌후보란 평가를 이 한 방으로 뒤집었고 6월 중순까지 상위권을 유지했었다. 현재 주장 이병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성훈에게 주장 자리를 넘긴 상황. 정성훈은 작년에 이병규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지난 시즌 초 최고의 타자였던 것처럼, 시즌 첫 경기를 짜릿하게 장식했다.
정성훈은 개막전을 하루 앞둔 29일 “병규 형이 돌아오기 전까지만 주장이다. 임시 주장이라 부담은 없다. 최대한 부담을 느끼려고 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그냥 이기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팀을 이끌게 된 소감을 담담하게 전한 바 있다. 2013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이 된 정성훈과 LG의 질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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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