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서 18개', 리즈-레이예스의 삼진 퍼레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30 17: 26

승패와 관계없이 두 외국인 투수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백미인 삼진도 쏟아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인 레다메스 레즈(30, LG)와 조조 레이예스(29, SK)가 삼진 퍼레이드를 만들어내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시원함을 안겼다.
한국생활 3년차를 맞이하는 리즈와 SK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새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는 30일 문학구장에서 개막전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성과를 냈다. 레이예스는 7이닝 4실점(3자책), 리즈는 5⅓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중압감이 큰 개막전 선발임을 고려하면 좋은 피칭이었다. 레이예스의 경우는 불펜의 난조로 자책점이 불어난 불운도 있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삼진쇼였다. 나란히 9개의 삼진을 잡아 두 선수의 손에서만 무려 18개의 삼진이 나왔다. 리즈는 최고 155㎞의 직구를 던지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130㎞ 초반대의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이밍을 뺏기도 했다. 그립은 커브였지만 슬라이더 유형의 궤적으로 떨어지며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가끔 던진 포크볼도 최고 140㎞를 찍으며 효율성을 더했다.

레이예스도 만만치 않았다. 왼손 투수인 레이예스는 국내 좌완 중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152㎞의 직구를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9㎞에 이르렀다. 이 직구가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꽉 차게 형성되는 경우는 방망이를 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실제 LG 좌타자들은 이 공에 손을 쓰지 못했다.
다양한 변화구도 삼진 퍼레이드를 도왔다. 특히 결정구로 사용한 슬라이더의 낙폭이 컸다. 레이예스의 슬라이더는 135㎞부터 141㎞까지 형성되며 LG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비록 불펜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기대를 걸기 충분한 투구내용이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승패와 연관이 없었다. 리즈는 팀이 7회 동점을 만들며 패전을 면했고 반대로 레이예스는 뒤이어 나온 구원투수 이재영이 정성훈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한편 경기는 8회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한 LG가 7-4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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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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