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방망이가 헛돌았던 정성훈(33, LG)이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끝내 팀의 역전승을 이끄는 만루포를 때렸다. 정성훈이 개막전부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정성훈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3루수 및 4번 타자로 출장, 3-4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 이재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결정적인 순간 터져나온 개인통산 7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전 타석까지 세 번 모두 삼진으로 발걸음을 돌렸던 정성훈이라 더 극적이었다.
정성훈은 “박용택의 볼넷으로 초구를 노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홈런 상황을 설명한 뒤 “경기 중에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우리 팀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 모두가 집중하고 노력해 그런 기회를 만들었다. 그 기회를 내가 좋게 마무리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성훈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태 LG 감독도 “정성훈이 중요할 때 중심타자 역할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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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