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로 첫 발을 내딛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가 개막전부터 4개 구장 모두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이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작년 투고타저에 이어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도 KIA를 제외하고는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올 시즌도 투고타저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전이 벌어진 4개 구장에서 모두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지며 야구의 묘미를 팬들로 하여금 마음껏 느끼게 해 줬다. 이날 4경기에서 나온 총 득점은 54점으로 역대 개막전 최다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사직구장을 제외하고 3개 구장에서 홈런포가 7개 터졌다. 이 가운데 홈런의 꽃이라고 부르는 만루포가 무려 3개가 쏟아졌다. 종전까지 개막전 만루홈런은 모두 7개가 나왔는데 이날 하루만에 3개가 터졌다. 두산은 오재원과 김현수가 만루포를 날리며 한 경기에서 두 개나 쳤고 LG 정성훈은 짜릿한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홈런과 관련된 값진 기록은 하나 더 나왔다. SK 조성우는 프로 첫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해 홈런포를 터트렸다. 개막전 대타 홈런은 통산 5번째이며 개막전 신인선수 홈런은 통산 8호다. 특히 조성우는 1998년 김동주(OB)와 조경환(롯데) 이후 무려 15년 만에 신인으로 개막전 홈런을 쳤다.

가장 먼저 끝난 SK와 LG의 문학 경기는 LG의 7-4 역전승으로 끝났다. 7회 조성우가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며 앞서 나갔으나 8회 정성훈의 역전 만루포로 LG가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LG는 4안타 4사사구로 7점을 올리는 효율적인 야구를 했다.
대구구장에서는 만루포 두 방을 앞세운 두산이 삼성에 9-4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회 오재원이 만루포를 터트린데 이어 4회에는 김현수가 다시 만루포를 가동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만 두 개를 허용했다. 삼성은 1회 박석민이 투런포를 친데 만족해야 했다.
KIA와 넥센의 광주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KIA가 10-9로 신승을 거뒀다. 특히 KIA는 10득점 모두 2사 이후 올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나지완이 투런포 포함 5타점을 올리며 맹타를 휘둘렀고 넥센은 이성열이 박지훈을 상대로 우월 장외 투런포를 날렸다.
유일하게 홈런이 나오지 않은 사직구장이지만 승부는 치열했다. 한화가 4-0으로 앞서갔지만 롯데는 적시타 하나 없이 4득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4-5로 끌려가던 9회 장성호의 적시타와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6-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전 끝내기승리는 통산 10번째다.
공격은 관중을 불러오고 수비는 승리를 불러 온다는 야구 격언이 있다. 4개 구장에서 터진 방망이들의 ‘불쇼’로 야구팬들은 열광했지만 감독들은 답답한 마음에 자리에 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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