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종합]‘만루포 두 방’ 두산, 개막전 완승…롯데 끝내기 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30 18: 20

두산 베어스가 막강 화력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IA 타이거즈는 접전 끝 넥센 히어로즈에 신승을 거뒀으며 롯데 자이언츠는 끝내기타로, LG 트윈스는 정성훈의 만루포를 앞세워 각각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를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오재원과 김현수의 그랜드 슬램을 바탕으로 삼성을 9-4로 꺾었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1회 오재원의 만루 아치에 힘입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 1사 후 손시헌, 김현수, 김동주 등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만루 찬스를 마련했다. 홍성흔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오재원이 삼성 선발 배영수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투심 패스트볼(143km)을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대포를 쏘아 올려 데뷔 첫 만루 아치의 기쁨을 만끽했다.

4-3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4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배영수의 2구째 직구(142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두산은 6회 김동주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오재원은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은 0-4로 뒤진 1회 최형우의 적시타와 박석민의 투런 아치로 1점차 턱밑 추격에 성공했지만 4회 김현수에게 만루포를 얻어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5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추격한 삼성은 6회 박석민, 박한이의 연속 안타와 조동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떨궜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개막전 선발 출격의 기회를 얻은 삼성 배영수는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는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끝에 나지완의 역전타 포함 3안타 5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10-9으로 재역전승했다. 지난 2005년부터 이어온 개막전 8연패를 벗어났다.
 
KIA의 뒷심은 강했다. 7회말 2사후 차일목이 사구로 출루하자 김선빈이 좌전안타,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김주찬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두 점을 따라부텄고 이범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나지완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안타를 날려 단숨에 10-9로 재역전했다. KIA는 10점 모두 2사후에 뽑아냈다.
치고받는 난타전은 8회부터 잠잠해졌다. KIA 최향남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바통을 이은 KIA의 새로운 소방수 앤서니는 9회 실책과 안타를 맞고 1사 3루에 몰렸으나 이후 두 타자를 무실점으로 막고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시즌 첫 세이브.
KIA 선발투수 소사는 5이닝 동안 8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첫 등판에서 부담을 느낀 듯 제구력이 듣지 않았다. 투구수는 89개. 최고스피드는 154km를 기록했다. 나지완은 투런과 역전 2타점 적시타 등 3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개막전에서 9회말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김시진 감독 체제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한화는 김응룡 감독의 복귀전을 허무한 역전패하게 아쉬움을 곱씹었다.
롯데는 9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3루 베이스를 맞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손아섭의 고의4구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한화 출신 장성호가 한화 마무리 안승민을 상대로 좌익수 앞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LG는 SK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8회 터진 4번 타자 정성훈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7-4로 역전승했다. 지난해까지 개막전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던 LG는 개막전 최강자인 SK를 꺾고 시즌 첫 승을 만끽했다. 반면 SK는 불펜의 난조와 연이은 수비 실책에 무너지며 찜찜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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