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72) 감독이 복귀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기에 아쉬움은 두 배다.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9회말 장성호에게 동점 적시타, 박종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8년 공백을 깨고 현장으로 돌아온 김응룡 감독의 복귀전도 허무한 패배로 끝났다.
김응룡 감독은 1983~2000년 해태, 2001~2004년 삼성에서 무려 22년간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명실상부한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통산 최다 우승 뿐만 아니라 1476승으로 최다승도 김응룡 감독의 몫이다. 8년 공백을 깨고 최하위 한화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 감독이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시즌이 개막되자 명장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날 경기 전 김응룡 감독은 의외의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시범경기에서 3번 타순에 기용된 김태균이 4번으로 원대복귀했고, 이대수를 1번타자로 깜짝 전진배치했다. 김 감독은 "개막전에 지고 싶은 감독은 없다. 이기는 작전은 다 쓰겠다"며 개막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의 깜짝 라인업은 적중했다. 1번타자로 나선 이대수가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번 타순에 전진배치된 김태완도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4번 타순에 복귀한 김태균도 7회 승부를 가른 결승 적시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한화의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마운드 운용에서 발목이 잡혔다. 6회 무사 1·2루에서 선발 데니 바티스타를 과감하게 내리며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가 되고 말았다. 임기영-윤근영-송창식 모두 사사구를 남발하며 밀어내기 사사구만 3개나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후 김응룡 감독은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 그러나 투수들의 볼넷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한화는 몸에 맞는 볼 2개 포함 무려 10개의 사사구로 자멸하다시피 했다. 특히 6회 3실점 과정에서 안타는 하나밖에 맞지 않았는데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사사구가 5개에 달했다. 컨트롤이 좋은 마무리 안승민도 고의4구 하나 포함 볼넷 2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한화는 31일 경기 선발로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를 예고하며 다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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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