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비수' 장성호, "개막전 승리 계기로 상승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30 18: 26

'스나이퍼' 롯데 장성호(36)가 친정팀 한화를 울리는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장성호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개막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티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6-5 짜릿한 끝내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바로 지난해까지 뛴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귀중한 동점타를 날리며 롯데의 개막전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장성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신인 투수 송창현과 1대1로 맞트레이드돼 한화를 떠나 롯데에 새둥지를 텄다. 한화에는 김태균 외에도 김태완이 새롭게 가세하며 1루수-지명타자 자리가 꽉 찼다. 베테랑 장성호의 설자리가 좁았고, 김응룡 감독이 투수력 강화 차원에서 유망주 송창현을 받고 그를 롯데로 보내줬다. 

롯데에서 장성호는 구세주와 같았다. 1번-4번 타자로 활약한 김주찬과 홍성흔이 FA가 돼 팀을 떠나 타선의 약화가 우려됐지만 장성호의 가세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기대치를밑돌았지만 개막전에서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베테랑의 진가를 과시했다. 
1-4로 추격한 6회 무사 만루에서 한화 좌완 윤근영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득점에 앞장선 장성호는 4-5로 추격한 9회 1사 만루에서 한화 마무리 안승민의 변화구를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통타,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끝내기 승리의 징검 다리를 놓은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장성호는 "롯데에서의 공식 첫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웃은 뒤 "팀 전체적으로 배팅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개막전 승리를 계기로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장성호가 중심타선에서 든든히 뒷받침한다면 롯데 타선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장성호의 선구안과 결정타 능력은 아직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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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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