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수 박종윤(31)이 개막전부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박종윤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개막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9회말 1사 만루에서 승부를 가르는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며 마지막 순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이날 박종윤은 번번이 찬스를 놓치며 롯데의 좋은 흐름 때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0-4로 뒤진 4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흔들리던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초구 직구를 건드려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 2-4로 따라붙은 6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도 박종윤은 윤근영의 2구째 공을 건드려 포수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8회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경기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5-5 동점이 된 9회 1사 만루에서 안승민을 상대로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마지막 순간 동료들의 축하 세레머니를 받을 수 있었다. 거듭된 부진에도 끝까지 믿고 기용한 김시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순간이었다.
속조의 희생플라이와 함께 박종윤은 새로운 기록도 썼다. 역대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것이다.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45번째인데 개막전에서 나온 건 이날 박종윤이 처음이다. 개막전 끝내기는 역대 19번째로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8년 SK 정상호가 문학 LG전에서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경기 후 박종윤은 "앞선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못해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박흥식) 타격코치님께서 부담 갖지 말고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뤄진 것 같다"고 코칭스태프에 승리의 공을 돌렸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 외야 깊숙한 코스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마음의 부담도 함께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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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