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보세요. 아까는 판단 실수에요. 설마 저 실력이 끝이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상대팀으로 나선 상황이지만 그의 경기를 지켜보던 임요환 SK텔레콤 수석 코치는 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결국 그가 한 방을 터뜨렸다. 회심의 한 방이었다. '혁명가' 김택용(24, SK텔레콤)이 사상최강의 올스타팀인 '택뱅리쌍'의 군단의심장 스페셜매치 결승행을 견인하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택용은 30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에서 열린 '프로리그 2012-2013 스페셜매치'에 '택뱅리쌍'의 첫번째주자와 대장으로 나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앞선 1세트서는 신동원에게 무너졌지만 마지막 5세트서는 특유의 멀티테스킹 능력을 발휘하며 승리하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일찌감치 군단의심장을 준비했던 김택용에게 이번 프로리그 스페셜매치는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무대. 그러나 1세트서는 아직 유닛에 대한 특성이나 상성에 대한 이해도가 100%가 아님이 여실하게 들어내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쫓고 쫓기는 접전상황에서 벌어진 마지막 5세트. 한상용 코치는 김택용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었다. 이에 부응하듯 김택용은 군단의 심장이후 프로토스의 트렌드로 평가받는 스카이 토스 대신 지상군의 위주의 압박과 현란한 멀티테스킹을 앞세워 방태수를 멋지게 제압했다.
지난 3개월간 김택용이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바로 군단의심장에서 부활이었다. 프로리그는 내달 6일 군단의심장으로 4라운드에 돌입한다. 과연 김택용이 프로리그에서는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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