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행' 이상범, "정신력 갖고 이 악물고 뛴 게 승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30 21: 42

"정신력으로 정말 잘 버텼다. 디펜딩 챔프의 자존심을 갖고 이 악물고 뛴 게 승인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5차전)서 고양 오리온스를 78-69로 제압하고 4강 PO행 티켓을 따냈다. 12년 만에 2시즌 연속 4강 PO행의 쾌거다.
후안 파틸로는 승부처였던 3쿼터서 원맨쇼를 펼치는 등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김태술(13점 6어시스트) 이정현(18점)을 비롯해 최현민(10점) 양희종(8점 6리바운드) 키브웨 트림(7점 8리바운드) 등 고른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범 KG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정신력으로 정말 잘 버텼다. 디펜딩 챔프의 자존심을 갖고 이 악물고 뛴 게 승인이다. 체력도 떨어지고 부상도 입었는데 8명의 선수가 끝까지 버텨줬다"고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혈투를 벌인 오리온스에도 예우를 갖췄다. "오리온스가 이렇게 정신력이 강한 줄 몰랐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정말 멋진 승부를 펼친 것 같다. 후회 없는 승부였다. 추일승 감독님에게 배운 것도 많았고, 최선을 다한 오리온스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부상 투혼이 없었다면 4강행은 불가능했다. 주전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인 김태술과 이정현은 발목 부상을 안고 코트를 누볐다. '베테랑' 김성철은 3차전까지 허리 부상 투혼을 보였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오세근도 이날 테이프를 칭칭 감고 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 감독은 "3차전서 아깝게 졌다. 오세근이 오죽 답답했으면 '1번의 공격은 할 수 있으니 1분이라도 뛰겠다'고 말했다'면서 "오세근의 투혼과 열정을 보고 다른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돼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 넘어 산이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KGC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한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부상을 입은 선수들은 재활을 잘 시켜 SK와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는 이 감독은 "우리는 디펜딩 챔프의 자존심이 있다. 쉽게 물러날 팀도 아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다.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KGC는 내달 1일 오후 7시 SK 원정길에 올라 4강 PO 1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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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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