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김태술, "SK전 뚜껑 열어 봐야 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30 22: 02

"상대가 정규리그 1위든 전력이 우위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5차전)서 고양 오리온스를 78-69로 제압하고 4강 PO행 티켓을 따냈다. 12년 만에 2시즌 연속 4강 PO행의 쾌거다.
2차전서 오른 발목 부상을 안았던 김태술은 13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정말 기쁘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큰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4강에 올라가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도 "발목 부상은 50% 정도 회복됐지만 아프다고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목이 쏠렸던 전태풍(12점 7어시스트)과 맞대결서는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결국 김태술이 미소를 지었다. "오늘 경기서 (전)태풍이 형보다 내가 나았던 부분을 굳이 꼽자면 정신적으로 무장이 됐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같은 스타일보다는 태풍이 형이 상대하기 더 어렵다. 한국에서 접하지 못한 농구를 하기 때문이다. 방향 전환이 좋다. 한 곳을 막으면 다른 방향으로 간다. 떨어지면 쏘고 붙으면 파고 들어서 정말 힘든 상대"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리온스를 넘었지만 산 넘어 산이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KGC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한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자신감과 함께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항상 자신감이 있다. 상대가 정규리그 1위든 팀 전력이 우위든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면서 "SK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난해 동부를 이길 수 있었던 건 쫓아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똑같다. 이런 점을 잘 이용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술은 이어 "SK는 내외곽이 조화를 이루고 조직력도 좋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우리는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정면 승부보다는 약점을 파고 드는 플레이를 펼치겠다. SK의 수비가 터프한 것 같지는 않다. 안에 들어 갔다가 밖으로 빼는 등 수비를 많이 흔드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매치업 상대인 김선형에 대해서도 "월등한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전매특허인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 플레이를 못하게 하겠다. 볼을 못잡게 한다든지 스피드를 죽이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KGC는 내달 1일 오후 7시 SK 원정길에 올라 4강 PO 1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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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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