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경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의 강지환이 가족을 몰락시킨 전범들을 향해 복수의 칼을 빼들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법이었다.
30일 방송된 '돈의 화신'에서는 차돈(강지환 분)이 비령(오윤아 분)을 자신의 어머니가 처했던 고통과 똑같은 상황에 놓이도록 만들며 복수심을 불태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돈은 황장식 변호사 살인 사건 용의자로 법정에 선 비령이 세광(박상민 분)을 파멸시키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또 다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비령의 진술로 과거 세광이 이중만 회장 살인사건 진범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자 했던 계획이 어긋낫기 때문이다.

대신 차돈은 비령을 협박해 진술을 막은 세광을 이용해 비령을 자신의 어머니가 당한 고통과 똑같이 당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비령이 황장식을 살해한 것은 맞지만 강간을 당할 뻔한 위기에서 우발적으로 벌인 살인으로 만들어 최소 형량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제안한 이는 세광으로 차돈은 이를 받아들여 비령을 정신병원으로 이동시켜 보호감호를 받게 해 사회로 빼내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비령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같아 보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다. 과거 차돈의 어머니 기순(박순천 분)이 세광으로부터 똑같은 설득을 당한 뒤 정신병원으로 이동해 끔찍한 고통을 당했기 때문. 어머니가 당한 일을 모두 알고 있는 차돈은 가족에게 비극을 일으킨 당사자인 비령이 이와 같은 고통을 당하도록 만들겠다며 계획을 실행시켰다.
결국 비령은 3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뒤 보호감호를 받기 위해 정신병원으로 이동할 날만을 기다렸다. 비령의 기대와는 달리 악몽과도 같은 최악의 미래가 기다리는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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