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가 뮤지컬 배우 오만석을 만나 풍성해졌다.
이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뮤지컬배우가 출연한 30일 방송은 유명 뮤지컬을 패러디하고 누구나 아는 뮤지컬 넘버를 쇼로 꾸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만석은 물만난 고기처럼 마음껏 망가졌다.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헤드윅' 뮤지컬을 패러디하고는 베레나룻에 바르는 마스카라 광고를 선보였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패러디한 '닥터 지킬 클리닉'에서는 송혜교를 패러디한 김슬기의 200억원 유산 멘트에 갈등하는 이중 인격 연기와 엉뚱하게 신동엽에게 반하는 연기를 실감나게 펼쳤다.

백미는 '오페라의 유령'을 패러디한 '팬텀 오브 오만석'이었다. 그는 이 꽁트에서 자신과 닮은 연예인들을 다수 거론하며, 사람들로부터 누구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 스트레스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진구, 김경식, 에릭, 오바마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닮은 꼴' 사진들과 오만석의 과장된 연기가 큰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은 억지 19금 코드가 없어도 충분히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오만석과 안영미가 호흡을 맞춘 '봄날은 간단다'는 모든 남자들에게 라면을 권하는 '라면녀' 안영미의 응큼한 연기와 이에 상처를 받는 오만석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사과실업'에서는 다른 사람의 감시 없이 마음껏 검색할 수 있는 아이후드를 소개하면서 최근 화제가 된 심재철 의원 누드 사진 검색 사건을 패러디했고, '위켄드 업데이트'에서는 축구 얘기는 안하고 기성용-한혜진 열애설에만 관심을 갖는 현상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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