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서재응-김병현, 고향에서 누가 웃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31 06: 49

치열했던 개막전에서 명암이 갈렸던 두 팀이 더 커진 판을 벌린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0일 광주에서 열린 2013 시즌 개막전에서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 끝에 넥센에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헨리 소사(28, KIA)와 브랜든 나이트(38, 넥센)이 나선 만큼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결국 승리를 결정한 것은 타선이었다.
31일에는 더 흥미로운 경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 서재응(36, KIA)과 김병현(34, 넥센)이 7년 만에 다시 선발로 같은 경기에서 만난다. 김병현이 지난해 넥센에 입단한 뒤 한 번도 성사된 적 없는 '빅 매치'다.

2006년에는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서재응이 7이닝 비자책으로 호투하며 6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한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록키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타석에서는 서로 무안타로 침묵했다.
여유로운 이는 2연전 중 1승을 안고 시작하는 KIA의 서재응이다. 서재응은 지난해 9월 23일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둬 팀의 4연속 선발 완투승 기록의 시초가 됐다. 이번달 WBC에 참가하며 몸을 일찍 푼 만큼 컨디션이 올라와있을 수 있다.
반면 김병현은 넥센의 연패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고향인 광주는 그를 반겨주지 않는다. 지난해 그는 한국 복귀 후 첫 광주 등판(7월 26일)에서는 선발로 나섰으나 1⅓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무엇보다 그는 평소보다 효율적으로 투구수 관리를 해 오래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문성현-한현희-박성훈 등 필승조가 전날 소모됐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김병현이 가장 오래 던진 것은 6이닝이다. 올해 첫 경기부터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같은 광주일고 1년 선후배로 개인적으로는 절친한 사이인 두 투수가 7년 만에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 타선은 전날 힘 자랑에 열을 올렸다. 어느 팀 타자들이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는가, 누가 더 팀 불펜을 아낄 수 있는가가 이날 경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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