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사라졌다.
전북이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쳤다. 지난 15일 경남 FC 원정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서 수원 삼성에 1-2로 패배했다. 지난 2008년 9월 27일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를 중단하며 약 5년 만에 나온 패배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필드골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전북은 후반 37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 외에는 득점이 없었다. 15개의 슈팅을 시도해 9개가 골대 안으로 향했지만, 위협적인 슈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해와 같은 날카로움은 보이지 않았다. 전북 특유의 닥공이 사라진 셈이다.

이날 전북은 주포 이동국을 비롯해 이승기, 에닝요, 박희도, 레오나르도, 케빈, 송제헌 등 가용 가능한 모든 공격수들을 총가동 했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단지 송제헌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이 선언됐을 뿐이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도 닥공이 사라진 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나 또한 공격진에서 제대로 된 조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의 위력이 반감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었다. 시간이 흘러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파비오 대행의 생각. 그는 "선수 개개인이 능력을 갖고 있다. 이승기는 올해 두 번째 선발이었고, 에닝요는 처음이었다. 아직까지 발을 자주 맞춰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경기장에 나가는 시간과 훈련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고 전했다.
변화된 환경에서의 적응도 필요하다. 파비오 대행은 "올해 6경기를 치르면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전을 제외한 5경기는 상대팀이 모두 내려서서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며 "이적해 온 선수들 대부분이 시·도민 구단에서 온 탓에 그런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런 압박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적응이 안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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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