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잘 뛰었다. 유럽 3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들이 31일 일제히 출격했다. 선발로 나선 이도 있었고 교체로 투입된 이도 있었지만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결과에서는 모두 아쉬움이 남은 밤이었다.
우선 독일에서는 지동원이 3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임펄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하노버 96과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팀은 이 경기서 0-2로 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 아우크스부르크는 5승 9무 13패 승점 24점으로 16위에 머물고 말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패배로 강등권 탈출권인 15위 뒤셀도르프(승점 29점)와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특히 아쉬운 것은 지동원과 함께 '지구특공대'를 이룬 구자철의 부상이다. 카타르전에서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한 구자철은 최소 6주 동안은 옆구리 근육을 치료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주의 회복 기간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구자철이 예정대로 6주 뒤 복귀한다면 5월 18일 그로이터 퓌르트전에나 투입될 수 있다. 시즌 최종전에나 돌아온다는 뜻이다. 강등을 피해야하는 아우크스부르크에 있어 구자철의 부상은 빨간 불이다.

같은 리그의 손흥민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뮌헨 원정을 떠난 손흥민의 함부르크는 경기가 열린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무려 9골을 내주며 2-9로 참패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있던 51분 동안 5골을 잇달아 내줬고, 이후에도 4골을 더 허용하며 2-9로 와르르 무너졌다. 함부르크는 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후반 6분 손흥민 대신 톨가이 아슬란을 투입했다.
함부르크의 이날 2-9 패배는 49년 만에 당한 가장 큰 패배였다. 함부르크는 지난 1964년 TSV 19860 뮌헨에 2-9 참패를 당한 적이 있다. 또한, 함부르크는 3년 후인 196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7 패배를 당했었다. 따라서 이날 함부르크가 바이에른에 당한 2-9 패배는 구단 역사상 최다 실점 패배 타이기록이자 세 번째 7골차 패배다.
잉글랜드에서는 기성용(23)이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즌 4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같은 날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EPL 토트넘과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돼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1-2로 아쉽게 석패했다.
카타르전의 피로가 남아있는 기성용은 이날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팀이 경기 초반 2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하자 곧바로 그라운드에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교체 투입 후 후반 25분,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문전으로 올렸고 문전에 있던 미구엘 미추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1골을 만회했다. 기성용은 영국 언론으로부터 평점 7점을 받으며 퀄리티를 더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팀의 승리까지는 연결짓지 못했다.
스페인의 박주영은 전체적으로 가장 선방했다. 스페인 비고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바르셀로나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6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박주영은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리그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추가한 셀타 비고는 6승 6무 17패(승점 24)를 기록하며 19위서 18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박주영은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주축 이아고 아스파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출전했다. 박주영은 아스파스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경기 초반부터 폭 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6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박주영은 셀타 비고의 선제골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한편 박지성과 윤석영이 뛰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오는 2일 풀햄 원정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점 3점을 놓고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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