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래퍼 김진표가 진행자로 나선 엠넷 ‘보이스 코리아2’가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들해졌다는 분위기 속에서 유독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유려한 진행 솜씨를 자랑하며 긴장감 넘치는 오디션 현장의 분위기에 특색을 불어넣고 있다.
김진표는 지난해 방송된 ‘보이스코리아’의 첫 시즌부터 진행자로 출연 중이다. 시즌1 당시 ‘목소리로만 승부한다’는 프로그램의 캐치 프레이즈에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고 숨은 고수들의 등장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만큼 경쟁도 대단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명승부에 코치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도 난색을 표했을 정도. 이런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김진표는 재치 있는 진행과 묵직한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콘트롤하며 분위기를 더하거나 덜어내는 역할을 했다.
그는 블라인드 오디션부터 배틀라운드, 생방송에 이르기까지 매 단계마다 각기 다른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블라인드 오디션에서는 참가자들의 가족들과 대화를 하며 이들의 극적인 리액션을 뽑아내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내레이션으로 진행 상황을 전달한다. 경쟁이 본격화되는 배틀라운드에서는 승패의 순간을 극대화해 표현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긴다. 이후 생방송 무대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생방송 사고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방송 아마추어인 참가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펴야 한다.

지난 시즌에서 김진표의 활약은 합격점이었고 배틀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도 재치있는 입담을 더해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다.
그가 프로그램에 열의를 갖고 임한다는 점은 스태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기도 하다. 김진표가 지난 21일 발표한 신곡 ‘어렸나 봐’에는 ‘보이스코리아1’ 톱4였던 유성은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을 만큼 참가자들에게도 관심을 쏟고 있다.
‘보이스코리아’ 측은 “코치들하고 김진표 씨의 사이가 워낙 가까운 덕분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녹화 분위기가 풀어지곤 한다. 종종 길 코치를 디스하는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이 같은 여유도 경험에서 나온 것 아닐까 싶다"고 칭찬했다.
또 “김진표는 노래를 하지는 않지만 래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뮤지션으로서 음악, 참가자들의 열정을 진심으로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표는 지난 29일 미니앨범 '파이브 브레이크 업 스토리즈(5 Break-Up Stories)'를 발표하고 본업인 가수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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