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유진의 고난이 지나치게 반복되며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백년의 유산’은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국수를 매개로 실타래처럼 엉킨 인간사를 풀어내는 드라마.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는 국수집 장인 엄팽달(신구 분)의 손녀 민채원(유진 분)의 역경 극복기다. 채원은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에게 모진 시집살이를 당한 후 이혼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채원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그는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불륜을 했다는 모략에 시달리며 괴롭힘을 당했다.

이혼 후 잠깐의 행복한 삶을 누렸지만 고난은 다시 시작됐다. 영자의 딸 김주리(윤아정 분)가 집착하는 이세윤(이정진 분)이 채원을 좋아하게 되면서 채원이 다시 불행한 삶을 살게 된 것. 주리는 채원을 꽃뱀과 거짓말쟁이로 몰고갔고 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 분)는 곧이곧대로 믿었다.
결국 설주는 지난 30일 방송된 25회에서 채원이 세윤과 교제한다는 거짓 소문에 분노했다. 설주는 채원의 따귀를 두 차례나 때리며 모진 말들을 쏟아냈다. 채원은 억울하지만 그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한 채 따귀세례를 감당했다.
그동안 막장 시어머니 영자에게 당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세윤의 어머니까지 채원을 괴롭히고 있는 것. 안방극장은 거듭되는 채원의 고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 드라마가 여주인공 채원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도 반복되는 답답한 전개는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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