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신인왕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류현진은 "12~13승이면 신인왕이 가능할 것"이라며 "몸 건강하게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 한국인 최초의 신인왕을 목표로 잡은 류현진이기에 12~13승이 올해 목표 승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범경기에서 매경기 나아지는 투구내용으로 강한 존재감을 떨친 류현진은 이미 미국 현지에서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최고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30일 발표한 시즌 예상에 따르면 43명의 전문가 중에서 4명이 류현진을 신인왕 후보로 꼽았는데 이는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특급유격수 출신 노마 가르시아파라도 류현진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단 신인급 투수가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은 데다 상대적으로 단기간 강한 임팩트를 보일 수 있는 구원투수들과 야수들이 유리했다.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신인왕 중 선발투수는 없었다. 구원투수 4명, 야수 6명이 신인왕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도 첫 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했으나 MVP에 버금 가는 활약을 펼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 밀렸다. 올해 류현진의 신인왕 경쟁자로는 애리조나 외야수 아담 이튼,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오스카 타베라스, 피츠버그 투수 게릿 콜, 뉴욕 메츠 포수 트레비스 다노 등이 꼽히고 있다. 뚜껑을 열지 않은 시점이라 변수가 많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홈구장으로 쓰게 될 다저스타디움에 입성한 류현진은 "2009년 WBC 대표팀으로 방문한 게 기억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홈구장이라 기분이 다르다. 시설도 좋아졌고,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기장을 개보수하며 시설이 업그레이드됐다.
류현진은 "한인타운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처음 캠프 시작할 때보다 오히려 심적으로 더 편안해졌다. 지금 이 시점에서 몸 상태도 가장 좋다"고 자신했다. 데뷔전 상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나도 그들을 모르지만 그들도 나를 모른다. 똑같은 조건에서 승부하는 것"이라며 "실투는 홈런이 되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실투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신인왕 등극을 위해서는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신인왕과 12~13승을 목표로 한 류현진의 위대한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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