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롯데 이기려고 껌 씹고있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31 13: 08

"롯데 이기려고 껌 씹고있지. 껌도 롯데 껌이야."
한화 이글스 김응룡(72) 감독은 촌철살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9년 만에 복귀한 그라운드에서 연일 뼈있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 감독은 개막전인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4-0으로 앞서가다 동점을 허용했고, 다시 5-4로 앞선 채 9회를 맞았지만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복귀전에서 속 쓰린 패배를 당한 것이다.

31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내가 어제 5점 내고 4점 내줘서 5-4로 이긴다고 말했었다. 8회까지는 계산대로 됐는데 결국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선발투수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면서 "직접 (불펜투수들에게) 말 안 한다. 기사가 나오면 본인들도 알 것"이라며 불펜투수들에게 간접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더그아웃에 나올 때부터 계속 껌을 씹고 있었다. 평소 즐기지 않던 껌을 씹는 이유를 묻자 "롯데 이기려고 껌 씹고있지. 껌도 롯데 껌"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농담 속에 반드시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끝으로 김 감독은 "나도 긴장이 된다. 처음에는 겁이 없어서 오히려 겁이 안 난다. 많이 알 수록 더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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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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