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미소, “젊은 선수들 너무 잘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31 13: 25

개막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아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만수(55) SK 감독도 패배보다는 그 성과에 주목했다.
SK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8회 정성훈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4-7로 역전패했다. 개막전에서 허무하게 패했으니 기분이 좋을 수는 없는 노릇. 그러나 이 감독은 털어버린 말투였다. 이 감독은 31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이럴수록 더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하며 화제를 돌렸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유도 있었다. 전날(30일) 경기에서 신예 선수들이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리드오프로 나선 이명기는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시범경기 전체 타점 1위 한동민은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가장 극적인 선수는 조성우였다. 2-2로 맞선 7회 대타로 자신의 1군 첫 타석에 맞이한 조성우는 이상열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내며 꿈을 이뤘다. 9회 등판한 문승원도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이 감독도 젊은 선수들에 대해 “너무 잘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개막전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좋은 활약을 펼친 이 선수들에 대한 대견함이 느껴졌다. 이 감독은 “이겼으면 더 많이 칭찬해줬을 텐데… 특히 조성우는 빛이 바랬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지만 이내 “앞으로의 시즌 운영에서 희망적인 일”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패배에 대한 분석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레이예스가 6회를 마치면 7회 전유수, 8회 이재영, 9회 송은범으로 불펜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 전에 강판되면 최영필이 준비 중이었다. 순서대로 불펜 운영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실책 하나 때문에 이재영이 흔들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SK는 8회 1사 1,2루에서 이병규의 유격수 땅볼 때 최윤석이 실책을 범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병살로 처리했다면 승리까지 내달릴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이 감독은 “실책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겠다”며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이어 “신예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박정권 김강민 등 기존 선수들이 좀 더 올라와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는 이날 전날 라인업의 골격을 유지한 가운데 박재상이 5번으로, 박정권이 6번으로 자리만 바꿨다. 이 감독은 “박재상이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배경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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